정적 QR과 동적 QR
QR 생성 서비스를 찾다 보면 '동적 QR'이라는 말을 자주 봅니다. 인쇄한 뒤에도 연결 주소를 바꿀 수 있다는 기능인데, 원리를 알면 그 편리함에 어떤 대가가 붙는지 보입니다.
QR 자체는 바꿀 수 없습니다
QR 코드는 점의 배열이 곧 내용입니다. 한번 인쇄하면 담긴 글자는 영원히 그대로입니다. 그러니 ‘나중에 주소를 바꿀 수 있는 QR’이라는 것은 QR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무언가가 바뀌는 구조입니다.
동적 QR의 정체
동적 QR은 목적지 주소 대신 서비스 회사의 짧은 중간 주소를 담습니다. 휴대폰이 그 주소로 접속하면 서비스 서버가 ‘지금 설정된 진짜 목적지’로 다시 보내줍니다. 목적지를 바꾸고 싶으면 서비스 관리 화면에서 설정만 고치면 되고, 인쇄된 QR은 그대로 둬도 됩니다.
| 정적 QR | 동적 QR | |
|---|---|---|
| 담긴 내용 | 목적지 주소 그대로 | 서비스의 중간 주소 |
| 나중에 목적지 변경 | 불가능 | 가능 |
| 방문 통계 | 없음 | 있음 |
| 서비스가 문을 닫으면 | 상관없음 | QR이 죽음 |
| 구독이 끊기면 | 상관없음 | QR이 죽거나 광고 페이지로 |
| 스캔 속도 | 바로 연결 | 한 번 거쳐서 연결 |
편리함의 대가
동적 QR의 가장 큰 위험은 인쇄물의 수명이 한 회사의 운명에 묶인다는 점입니다. 서비스가 폐업하거나, 요금제를 바꾸거나,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면 이미 뿌린 명함과 간판의 QR이 한꺼번에 먹통이 됩니다. 일부 서비스는 구독이 끝나면 원래 목적지 대신 자사 광고 페이지나 결제 요구 화면으로 보냅니다.
또 하나는 신뢰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QR을 찍으면 휴대폰이 연결될 주소를 미리 보여주는데, 동적 QR은 처음 보는 서비스 회사의 짧은 주소가 뜹니다. 목적지를 확인할 수 없는 짧은 주소는 사기 QR에서 흔히 쓰는 수법이라, 조심스러운 사람일수록 찍고 나서 망설입니다.
어느 쪽을 써야 하나
정적 QR이 맞는 경우
- 명함, 제품 포장, 간판처럼 오래 두는 인쇄물
- 연결할 주소가 바뀔 일이 없는 경우
-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고 싶지 않은 경우
동적 QR이 맞는 경우
- 행사 전단처럼 수명이 짧고 방문 통계가 필요한 경우
- 인쇄 후 목적지가 바뀔 것이 확실한 경우
주소를 나중에 바꾸고 싶은데 외부 서비스에 묶이기 싫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 도메인 아래에 주소를 하나 만들어 정적 QR에 넣고, 그 주소에서 원하는 곳으로 넘겨주도록 설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도메인.com/card를 QR에 넣으면, 나중에 그 주소가 가리키는 곳만 바꾸면 됩니다. 도메인을 유지하는 한 QR은 살아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QR
여기서 만든 QR은 전부 정적입니다. 입력한 주소가 그대로 들어가고, 중간 주소도 방문 기록도 없습니다. 이 사이트가 내일 사라져도 이미 저장한 QR은 계속 작동합니다.